'파업' 검색 결과 1건

  1. 2008.01.05 경찰이 파업하자 지옥이 되어버린 도시 (3)
Montreal's Night of Terror 라 불리는 경찰 파업 사태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리처드 도킨스가 자신의 저서인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에서 스티븐 핑커의 "빈 서판(The Blank Slate)"의 한 구절을 인용하는 것을 다시 인용합니다. 검정 글씨는 "만들어진 신", 녹색 글씨는 "빈 서판"입니다 (아 복잡):
우리 자신이 이기적이고 범죄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일종의 치안 유지 활동(신이 하든 서로 하든)이 정말로 필요할까? 나는 그런 감시가 필요 없다고 진심으로 믿고 싶다. 그리고 친애하는 독자도 그럴 것이다. 변면에 StevenPinker의 말은 우리의 확신을 약화시킨다. 그는 TheBlankSlate에서 환멸스러운 경험을 들려준다. 몬트리올에서 경찰들이 파업했을 때의 일이다:

낭만적인 1960년대에 나는 예의 평화로운 캐나다에 살던 십대 소년이었다. 당시 나는 바쿠닌의 무정부주의를 진심으로 믿었다. 나는 정부가 무장을 해제하면 지옥이 펼쳐질 것이라는 부모님의 주장에 코웃음을 쳤다. 1969년 10월 17일 오전 8시 정각, 서로의 예측을 검증할 순간이 닥쳤다. 몬트리올 경찰이 파업에 들어간 것이다. 오전 11시 20분에 첫 은행 강도 사건이 벌어졌다. 정오가 되자 약탈에 못 이겨 중심가의 상점들이 대부분 문을 닫았다. 그로부터 채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았을 때 택시 운전사들이 공항 손님들을 놓고 경쟁하던 리무진 업체의 주차장을 불태웠고, 지붕 위에 있던 저격수가 한 경관을 살해했고, 폭도들이 몇몇 호텔과 레스토랑을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한 의사가 교외의 자기 집에 침입한 강도를 죽였다. 날이 저물 무렵 시 당국이 질서 회복을 위해 군대와 기마경찰대를 요청할 때까지 은행 여섯 곳이 털렸고, 100곳의 상점이 약탈당했고, 열두 곳에서 방화가 일어났고, 차량 40대 분량의 상점 쇼윈도가 박살났고, 300만 달러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 중대한 경험적 검증은 내 정치적 견해를 산산히 부수었다.

--p346~347

관련 자료를 찾기 위해 웹을 뒤지다가 당시의 뉴스를 담고 있는 동영상을 발견했는데, 정말 지옥이 따로 없군요. 상점 유리창이 성한 곳이 없습니다. 하루만에 도시가 저렇게 망가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깨진 상가 유리(좌)와 응급실로 실려가는 경찰관(우)

도킨스가 이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는 까닭은 "신이 없다면 무엇 때문에 선하게 살려고 애써야하나?"라는 일부 종교인들의 반복되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멋진 대답으로는 마이클 셔머의 "논쟁 중단 장치(debate stopper)"라는 것이 있습니다:
신이 없을 때 자신이 '강도, 강간, 살인'을 저지를 것이라는 말에 동의한다면, 당신은 부도덕한 사람임을 자인하는 것이며, "우리는 당신에게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으라는 충고를 받을 것이다". 반면에 신의 감시를 받지 않을 때에도 자신이 선한 사람으로 남아 있을 것임을 인정한다면, 당신은 우리가 선하려면 신이 필요하다는 자신의 주장을 치명적으로 훼손하게 된다. --p345

도킨스는 몬트리올 경찰 파업 사태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종교 문제와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몬트리올 주민들의 대다수는 아마 신을 믿었을 것이다. 어째서 그들은 속세의 경찰이 잠시 눈앞에서 사라졌다고 해서 신까지 두려워하지 않게 된 것일까? 몬트리올 경찰의 파업은 신에 대한 믿음이 우리를 선하게 만든다는 가설을 검증하기에 아주 좋은 자연적인 실험이 아니었을까? 아니면 비평가 Henry Mencken이 신랄하게 비꼰 말이 옳았을까? "사람들은 실제로는 경찰이 필요할 때 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p347

독자들이 이 부분을 읽으면서 성급한 일반화라고 주장할지 모른다고 생각했을까요? 도킨스는 샘 해리스의 글에 서술된 통계를 인용하여 이러한 반론의 싹을 잘라버립니다:
나는 감옥에는 무신론자가 거의 없지 않을까 추측하고 싶다(결론을 이끌어내기에는 빈약하지만, 몇 가지 증거가 있다). 그렇다고 무신론이 반드시 도덕을 함양한다는 말은 아니다. 인본주의(종종 무신론과 함께하는 윤리 체계)는 그럴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무신론이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이나 지성이나 반성 같은 제 3의 요소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 그런 요소들이 범죄 충동을 억누를지 모른다. 그런 연구 증거들은 신앙이 도덕과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일반적인 견해를 지지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 (...omitted...) 샘 해리스가 "기독교 국가에 보내는 편지(Letter to a Christian Nation)"에서 서술한 다음 자료는 놀랍다.

미국에서 정당에 대한 선호가 신앙의 완벽한 지표는 아니지만, '붉은(공화당) 주'가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의 압도적인 정치적 영향력 때문에 붉은 것이라는 사실은 결코 비밀이 아니다. 기독교 보수주의와 사회의건전도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면, 우리는 미국의 붉은 주에서 그것의 어떤 징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폭력 범죄율이 가장 낮은 25개 도시 가운데 62 퍼센트는 '푸른(민주당)' 주에 있으며, 38 퍼센트는 '붉은(공화당)' 주에 있다. 25개의 가장 위험한 도시 중에서 76퍼센트가 붉은 주이며 24퍼센트는 푸른주이다. 사실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다섯 곳 중 세 곳이 신앙심 깊은 텍사스 주에 있다. 강도 발생률이 가장 높은 12개 주는 붉은색이다. 절도 발생률이 가장 높은 29개 주 가운데 24개 주는 붉은색이다. 살인 발생률이 가장 높은 22개 주 가운데 17개 주가 붉은색이다.

--p347~348

이번에는 데닛(Daniel Dennett - 종교, 진화, 과학 등 여러가지 면에서 도킨스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는 철학자)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omitted...) 체계적인 연구들은 그런 상관관계가 있음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대니얼 데닛은 "주문 깨기"에서 해리스의 책이 아니라 그런 연구 전반에 대한 야유를 보낸다.

말할 필요도 없이 이 결과들은 종교인들이 도덕적으로 더 고결하다는 일반적인 주장에 아주 강한 타격을 입혔기에 그것들을 반박하려는 종교 단체들의 주도로 후속 연구들이 왕성하게 이루어졌다......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도덕적 행동과 신앙 사이에 의미 있는 긍정적인 관계가 있다면 그것이 곧 발견되리라는 것이다. 너무나 많은 종교 단체들이 그것에 대한 전통적인 믿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자 열의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과학이 자신들이 이미 믿고 있는 것을 지지할 때면 과학의 진리 발견 능력에 아주 깊은 인상을 받는다.) 다달이 그렇다는 발표 없이 지나가는 것을 보니 그렇지 않다는 의심이 깊어진다.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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