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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04 Tag Clouds의 문제들. (4)

Tag Clouds의 문제들.

태그를 시각화(visualization)하기 위한 수단으로 태그 구름(Tag Cloud)을 사용하는 사이트들이 많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저는 태그 구름은 그리 좋은 정보 시각화 사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제 블로그에도 나오고 있죠. 조만간 바꿔버릴 생각입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단어의 크기로 태그의 사용도(popularity)를 표시하는 것의 문제

두 태그가 동일한 크기로 표현되어 있을 경우 "단어의 길이가 더 길면" 더 크게 보이는 문제를 피하기 힘듭니다. 단어의 길이가 같다고 하더라도 "M"과 "i"와 같이 타이포 자체에 차이가 있는 경우(가변폭이건 고정폭이건) 크기가 다르게 인식될 수 밖에 없습니다.

2. Long-tail의 Head 부분 밖에 보여주지 못하는 문제

한 연구(PDF)에 의하면 태그의 분포는 Long-tail을 따른다고 합니다. 태그 구름은 롱테일의 머리(head) 부분만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죠. 하지만 태그를 기반으로 정보를 찾고자 할 때 정작 중요한 것은 머리가 아니라 꼬리(tail)에 해당하는 태그입니다.

3. 원하는 태그를 쉽게 찾지 못하는 문제

예전부터 많이 써 온 일부 태그는 비교적 금방 찾을 수 있겠지만(태그 구름에서 크게 나오니까), 최근에 바뀐 관심사와 관련이 있어서 아직은 해당 태그를 달고 있는 글이 많지 않은 경우라면 태그 구름에서 해당 태그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태그 구름은 알파벳순(+가나다순)으로 태그를 정렬하여 보여주지만 그 형태상(크고 작은 글자들이 섞여 있는 구름) 일반적인 알파벳순 목록에 비해 훨씬 찾기가 힘들어집니다. 한 실험에 의하면 보통 사용자들은 태그 구름의 태그들이 알파벳순으로 정렬되어 있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4. 비효율적인 공간 활용

여기에서 공간이란 단순히 화면 상에서의 크기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위에 나오는 태그 구름의 경우 글자의 크기 뿐 아니라 색상 까지도 동일한 정보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소중한 공간의 낭비입니다.

효과적인 시각화라면 꼭 고려해야 할 요소 중 하나는 Preattentive Processing 입니다. Preattentive Processing이란 "하나씩 천천히 살펴보지 않고도 딱 보는 순간 정보가 튀어나오는(pop-out)"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효과를 주기에 적절한 시각적 차원들은 2차원 공간 상의 위치, 색상의 차이, 움직임 등이 있는데, 이 중 "2차원 공간 상의 위치"와 "색상"이 별 의미 없이 낭비되고 있는 것이죠.

5. 제한된 인터렉션

좋은 시각화는 한 번 감상하고 끝나는 단방향의 "그림"이 아닙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의 중요한 요소로 융합되어 있어야 하고, 효과적인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태그 구름들은 보통 "한 번 보고 클릭하면 끝"입니다. 그러면서도 화면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니 이 또한 낭비입니다.

태그 구름이 적절한 시각화인가에 대해서는 제 결론 대신, 위에서 인용했던 실험이 언급되어 있는 논문의 결론을 소개하겠습니다:
We have concluded that tag clouds are primarily a visualization used to signal the existence of tags and collaborative human activity, as opposed to a visualization used for data analysis.

(우리는 태그 구름이 데이터 분석을 위한 시각화라기 보다는, 사이트에서 태그와 협업을 지원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시각화일 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정보의 시각화(information visualization)라는 것은 눈요기(eye-candy) 용도가 아닙니다. 아무 목적도 없이 3차원으로 빙빙 돌고, 스프링처럼 쫀득쫀득 움직이는 그래프가 나오고, "Loading..." 때문에 기다려야 하거나, 처음 볼 때나 잠깐 신기한 특수 효과와 애니메이션을 보느라 몇 초씩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것은 잘못된 시각화의 사례들입니다.

예를 들어, 윈도 비스타에서 중요한 대화 상자가 뜰 때 애니메이션 효과를 주는 것은 심미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넓은 모니터 상에서 시선을 효과적으로 끌어오기 위한 장치이기도 합니다(한 곳을 응시하고 있는 경우 인간의 눈은 다른 곳의 변화를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 단, 다른 곳의 변화가 "움직임"인 경우 예외적으로 잘 인식할 수 있습니다 - UFOV and Motion).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저는 태그 구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PS: 태그 구름을 싫어한다는 것과 태그를 싫어한다는 것은 다른 얘기인데(전자는 시각화, 후자는 모델), 공교롭게도 저는 태그 구름 뿐만 아니라 태그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후에 다시 글을 써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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