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당 박멸하고 수학문명을 건설하고자 하시는(ㅋㅋ) 피타고라스님의 글을 통해 유시민 전장관님의 강연 "헌법애국주의"를 보게 되었습니다(무려 1시간 30분).

유시민의 "헌법애국주의" 강연 보러가기

평소 존경해왔던 분이기도 하거니와, 보는 내내 진화론을 이야기하셔서 귀를 쫑끗 세우고 봤죠 ^^; 몇 가지 재미있었던 구절들을 적어보려고요. (요점은 아니고 그냥 재미난 점)


1. 다윈주의적 애국주의에 대해

다윈주의적 애국행동을 "결과적으로 국가의 생존과 번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행동"이라고 정의하셨는데, 이게 왜 "다윈주의적"인지 조금 의문이었습니다. 그냥 "행동주의적"이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다윈주의자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다윈주의는 보통 우파들이 좋아하는 이론인데 자신은 우파가 아니지만 다윈주의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하십니다(저도 우파가 아니면서 다윈주의를 좋아합니다 ^^). 우파들이 다윈주의를 좋아한다는 얘기는 이런저런 책들에서 많이 봤습니다만 이건 사실 우파들의 오류죠:
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 개념에 따르면 기득권 세력은 경쟁에서 살아남은 적자이기 때문에 잘 사는 것이다. 억울하면 너희도 경쟁에서 살아남던가.

뭐 이런 생각인 모양인데, 적자생존의 법칙이라는 것은 사실(fact)이나 존재(is)에 대한 명제입니다. 그리고 사실에 대한 명제로부터 가치(value)나 당위(ought)를 이끌어내는 것은 논리적 오류입니다(자연주의적 오류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해서 "적자가 생존한다"는 사실 명제로부터 "적자가 생존하는 것이 옳다"는 가치 명제가 필연적으로 도출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3. 멜서스는 사회적 다윈주의자라는 말씀에 대해

중간에 멜서스는 "사회적 다윈주의자"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이 있는데, 혼자서 씨익 웃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멜서스가 대표적 사회적 다윈주의자라기 보다는, 다윈이 생물학적 멜서스주의자라고 해야하는거 아닐까? ㅋ

다윈 자서전을 보면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1838년 10월 체계적으로 질문을 시작한 지 15개월이 지나서 나는 우연히 멜서스의 인구론을 재미삼아 읽었다. 동식물의 습성을 오랫동안 관찰해온 덕에 생존투쟁에 대해 공감하는 바가 컸던지, 이런 상황에서라면 유리한 변이는 제대로 보존될 것이며 불리한 경우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생각이 곧바로 떠올랐다. 그리고 그 결과는 새로운 종이 만들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 시점에서 나는 작업에 쓸 만한 이론을 하나 얻게 된 셈이다.

1838년이면 "종의 기원"이 출간되기 무려 십 여년 전인거죠.

재미난 강연이었어요. 사이버 강의실에 올라오고 있는 다른 강의들도 하나씩 들어볼 생각입니다. 자기 전에 하나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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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출근해야하니 억지로 누우려고 했는데 잠이 안오고 정신이 말똥말똥 해서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책을 초큼 더 읽었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이 책의 부제는 "미국의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입니다. 이 책에 언급되는 사례들은 (지금까지 읽은 부분 안에서는) 모두 미국 정치 얘기 입니다. 하지만 왜 이렇게도 우리나라 상황이랑 똑같은 걸까요. 어쩌면 이 책에서 제시하는 해법이 우리나라에서도 먹힐지 모르겠네요...

책 내용 중에서 인용합니다:
민주당원들은 유권자들이 자기 이익에 반하여 투표하는 데 충격을 받거나 당혹스러워합니다. 그들은 저에게, "어떻게 가난한 사람들이 자기들에게 그렇게 큰 해를 끼치는 부시에게 투표할 수 있는 거지요?" 하고 묻습니다. 이런 일에 직면했을 때 그들은, 민주당에 투표하는 것이 가난한 사람들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전달하려고 애씁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자기들에게 유리한 통계를 가지고 있는데도 계속 벽에 부딪혔습니다. 2000년 대선에서 고어는 부시의 감세안이 상위 1퍼센트에게만 혜택을 준다는 사실을 되풀이해 강조했습니다. 그는 나머지 99퍼센트의 사람들이 자기 이익을 따라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보수주의자들은 여전히 그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p51

휴. 그나저나 선거 결과가 가관이군요. 투표 하느라 부천 집까지 갔다왔는데 이게 뭐여. ㅡㅡ; 비는 또 왜 오는거야.

이제부터 부지런히 돈 모아서 요트나 하나 사야겠니다. 색깔은 오륀쥐가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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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책을 회사 지인이 추천해주셔서 읽고 있습니다. 서문을 읽고 있는데 (원래는 미국 정치 얘기이지만) 우리나라 상황이랑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퍼 올립니다:
2004년 11월 대선에서 민주당의 패배는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omitted...) 수백만 진보주의자들은, 이것이 대체 어떻게 된 일이며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알고 싶어했다. 많은 이들은 단순히 강력한 반(反)부시 메시지로 유권자들을 겨냥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omitted...) 민주당은 가치관에 대해 의사소통하는 법을 터득하지 못했다. 존 케리는 사실에 기반한 통계 자료를 엄청난 양으로 제시하여 논쟁에서 이기고, 새로운 정책들을 내세웠지만 이는 승리로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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