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적병역거부' 검색 결과 1건

  1. 2007.12.30 만들어진 신 1장 요약 - 대단히 종교적인 불신자 (4)
얼마 전에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읽었는데, 재미 있었던 부분들을 조금씩 요약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1장 입니다.

제1장. 대단히 종교적인 불신자 (A deeply religious non-believer)

1.1. 믿음을 '믿다' (Deserved Respect)

번역판 소제목은 "믿음을 믿다"로 되어 있지만 원래는 "Deserved Respect(응당한 존중)" 입니다.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믿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는 종교를 갖지 않고도 세상(우주, 생명 등)의 경이로움을 온건히(혹은 더 충만하게) 느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일례로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마지막 문장을 인용하고 있는데, 저도 이 문장을 읽으면서 울컥 한 느낌(눈물이 줄줄 흐르지는 않았습니다만 ㅎㅎ)과 함께 깊은 감동을 느낀 경험이 있어서 깊은 공감이 갑니다:
원래 극소수의, 또는 하나의 형상에 몇 가지 능력과 함께 숨결이 불어넣어졌고, 그 뒤 이 행성이 정해진 중력 법칙에 따라 자전과 공전을 반복하는 동안에 그토록 단순했던 것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경이로운 무수한 형상들이 진화해왔고 지금도 그들은 진화하고 있다는 이런 생명관에는 장엄함이 담겨 있다. (There is grandeur in this view of life, with its several powers, having been originally breathed into a few forms or into one; and that, whilst this planet has gone cycling on according to the fixed law of gravity, from so simple a beginning endless forms most beautiful and most wonderful have been, and are being, evolved.)

또 도킨스는 아인슈타인이나 호킹과 같은 유명한 과학자들이 언급하는 "신(god)"이 결코 인격적이고 초자연적인 창조주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1장의 제목인 "대단히 종교적인 불신자"는 아인슈타인의 말에서 딴 것입니다:
나는 지극히 종교적인 불신자다. 이것은 다소 새로운 종류의 종교다.

나는 자연에 목적이나 목표 혹은 의인화라고 이해될 만한 것을 전혀 갖다 붙인 적이 없다. 우리는 자연을 매우 불완전하게만 이해할 수 있고, 이는 생각하는 인간이 겸손으로 채워야 하는 장엄한 구조다. 그것은 신비주의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진정으로 종교적인 감정이다.

인격신이라는 개념은 내게 아주 이질적이며 심지어 소박하게까지 보인다.

--p29

1.2. 종교가 모든 것을 이긴다 (Undeserved Respect)

이번에도 번역판 소제목이 조금 다르게 되어 있습니다. 원래는 'Deserved Respect(응당한 존중)'와 'Undeserved Respect(당찮은 존중)'가 운을 이루는데, 이런 부분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 같아서 조금 아쉽습니다(그래도 전체적인 번역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1장 앞 부분에서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믿음, 즉 아인슈타인 식의 종교와 비슷한 종류들, 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그 가치에 비해 당찮은 존중을 받고 있는 믿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초자연적이고 인격적인 창조주에 대한 믿음을 말합니다.

당찮은 존중 혹은 과도한 존중의 몇 가지 사례를 들고 있는데, 몇 가지를 발췌해보겠습니다. 우선 양심적 병역 거부:
전시에 양심적병역거부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근거는 종교다. 당신이 전쟁의 해악을 상세히 연구하여 우수한 논문을 발표한 뛰어난 도덕 철학자라고 해도, 양심적 병역 거부자로서 병역을 면제받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당신의 부모 중 단 한 사람이라도 퀘이커교도라는 사실이 입증된다면 당신이 퀘이커교의 이론을 모른다 해도 순풍에 돛단 듯이 병역을 면제받을 것이다. --p38

도킨스가 비판하는 것은 양심적병역거부 자체가 아니라, 양심적병역거부로 인정받는 절차에 있어서 종교가 지나친 특혜를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 사례는 환각제 복용입니다:
2006년 2월 21일 미연방대법원은 뉴멕시코 주의 한 교파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준수해야 하는, 환각제 사용을 금지하는 법률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식물의 혜택을 입은 통일된 영혼(Centro Espirita Beneficiente Uniao do Vegetal)'이라는 종교 단체의 신자들은 디메틸트립타민(Dimethyltryptamine)이라는 불법 환각제가 함유된 호아스카(또는 아야후아스카) 차를 마셔야만 신을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 (...omitted...) 그들은 증거를 내놓을 필요가 없었다.

반면 대마초가 화학요법을 받는 암 환자들의 욕지기와 불안을 완화시킨다는 증거는 많지만 2005년 연방대법원은 의료용으로 대마초를 사용하는 환자들은 모두 연방법상 기소 대상이라고 판결했다(몇몇 주에서는 그런 특수 용도로 대마초를 사용하는 것을 합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omitted...) 늘 그렇듯이 종교는 으뜸패다. 어느 미술 동호회가 인상주의나 초현실주의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환각제가 필요하다고 '믿는다'는 사실을 볍원에서 변론한다고 상상해보라. 한 교파가 똑같은 필요성을 주장하자 한 나라의 최고 법원이 그들의 주장을 지지했다. 그것이 종교가 부적으로서 지닌 힘이다.

--p38~39

책의 나머지 부분은 이러한 관점 하에서 전개됩니다. 즉, 종교에 대해 보통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당찮은 존중"을 보이지 않을 것이며,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보겠다는 얘기입니다.

2장 요약 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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