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가설' 검색 결과 1건

  1. 2007.12.31 만들어진 신 2장 요약 2/2
만들어진 신 2장 요약 1/2에 이어서...

2.5. 불가지론자, 불신자의 또 다른 이름? (The Poverty of Agnosticism)

그는 불가지론을 두 가지 범주로 나누고 있습니다:
나는 먼저 불가지론을 두 가지로 구분하고자 한다. TAP 즉, 실질상의 일시적 불가지론(Temporary Agnosticism In Practice) 은 이쪽 아니면 저쪽이라는 명확한 답이 실제로 있지만 아직 거기에 도달할 증거가 부족할 때(또는 그 증거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거나 증거를 살펴볼 시간이 없을 때) 취하는, 합리적인 중도적 입장이다. TAP는 페름기 절멸을 대하는 합당한 입장일 것이다. 우리는 언젠가 그것을 알 수 있겠지만, 당분간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취하는 중도 입장도 있다. 나는 그것을 PAP(Permanent Agnosticism In Principle: 원리상의 영구적 불가지론)라고 부르고자 한다. (...omitted...) PAP 형태의 불가지론은 우리가 아무리 증거를 모은다 해도 증거라는 개념 자체를 적용할 수 없기에 답을 결코 얻을 수 없는 질문들에 알맞다. 그런 질문은 증거가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선 다른 평면 혹은 다른 차원에 존재한다. "당신과 내가 바라보는 빨강이 똑같은 빨강인가?" (Qualia, The Problem of Other Minds 등 --Alan Kang) 라는 질문 같은 철학적 재담이 그런 사례에 속할 것이다.

--p78~79
이러한 구분을 한 이유는 "신 가설"이 PAP가 아닌 TAP에 속한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서 입니다. 언젠가는 답을 알 수 있는 문제이며, 엄연한 과학적 가설이라는 뜻입니다. 혹은 "신의 존재가 어떤 식으로든 확실하게 증명되거나 반증될 수 없다고 할지라도, 가용 증거와 추론을 통해 50% 이상의 확률 추정값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킨스가 여기에서 강조하는 것은 무언가의 존재에 대해 확답을 할 수 없다고 해서 그것이 존재할 확률과 존재하지 않을 확률이 딱 반반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건데요, 그런 의미에서 신존재에 대한 "확률 스팩트럼" 개념을 제시합니다:
확률 스펙트럼이라는 개념을 통해 신의 존재에 관한 인간의 판단들을 확실성이라는 양극단 사이에 놓인 스펙트럼 상에 나열해보자. 그 스펙트럼은 연속적이지만, 다음의 7가지 이정표를 이용하여 구문할 수 있다.
  1. 강한 유신론자.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100퍼센트 확신함. CarlJung의 말을 빌리면, "나는 믿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이다."
  2. 확률이 아주 높지만 100퍼센트는 아님. 사실상 유신론자. "나는 확실히는 알 수 없지만, 신을 굳게 믿으며 신이 있다는 가정 하에 산다."
  3. 50퍼센트 보다 높지만 아주 높지는 않음. 기술적으로는 불가지론자지만 유신론 쪽으로 기울어져 있음.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신이 있다고 믿고 싶다."
  4. 정확히 50퍼센트. 철저하게 불편부당한 불가지론자. "신의 존재와 비존재는 확률상 똑같다."
  5. 50퍼센트보다 낮지만 그리 낮지는 않음. 기술적으로는 불가지론자지만 무신론 쪽으로 기울어져 있음. "신이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존재에 회의적인 쪽이다."
  6. 아주 낮은 확률이지만, 0은 아님. 사실상 무신론자.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신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고 신이 없다는 가정 하에 산다."
  7. 강한 무신론자. "융이 신이 있다는 것을 '안다'고 확신한 것만큼 나는 신이 없다는 것을 한다."
7 에 속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 것 같지는 않지만 어쨌든 1과 대칭이 되도록 했다. 1에 속한 사람들은 많다. (...omitted...) 무신론자는 신앙을 지니지 않는다. 그리고 이성만으로는 명백히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에 대해 전적인 확신을 가질 수가 없다. 따라서 7번 범주는 헌신적인 구성원들이 많은 반대편의 1번 범주에 비하면 텅 비어 있다. 나는 내 자신이 6번에 속한다고 보지만, 7번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나는 정원 밑의 요정에 대해서만큼 신에 대해서도 불가지론자다.

--p81~82
저는 사실 이 부분을 읽고나서도 여전히 불가지론자로 남아 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불가지론, 주관적 관념론, 과학적 방법론"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6. 과학 너머에 종교가 있다? (NOMA)

이 섹션은 S.J.Gould(미국의 고생물학자. 리차드 도킨스의 논적이었으나 암으로 몇 해 전 사망)의 과학과 종교 사이의 NOMA(겹치지 않는 교도권 - nonoverlapping magisterium) 개념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NOMA에 의하면 과학은 과학이고 종교는 종교이고 서로 겹치는 일이 없으니 평화롭게 양립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 가설"에 대한 과학적 비판은 불가능하게 됩니다.

하지만 도킨스는 이런 개념을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일단, 과학이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고 그 부분을 신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개념 자체가 그가 느끼기엔 불편한 것이죠:
천문학자 마틴 리스는 저서 "우리 우주 서식지"의 첫 머리에서 궁극적인 질문이 될만한 것을 두 가지 제시하고 NOMA에 우호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가장 큰 수수께끼는 도대체 왜 무엇인가가 존재하느냐는 것이다. 방정식들에 생명을 불어넣고 그것들을 현실 우주로 구현시킨 것이 무엇일까? 그러나 그런 질문들은 과학 너머에 있다. 그것들은 철학자들과 신학자들의 영역이다.

나는 그것들이 정말로 과학 너머에 있다면 마찬가지로 신학자들의 영역 너머에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철학자들이 자신들을 신학자들과 한통속으로 묶는 리스에게 고마워할까?). 나는 더 나아가 신학자들이 도대체 어떤 의미에서 영역을 지니고 있다는 것인지 알아보고 싶다는 유혹을 느낀다.

(...omitted...)

아마 과학이 영구히 도달할 수 없는, 진정으로 심오하고 의미 있는 질문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마 양자론은 불가해한 무언가의 문을 이미 두드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왜 사람들은 어떤 궁극적인 질문에 대해 과학이 대답할 수 없다면 종교는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일까?

--p90,91

또 한가지는, NOMA가 성립할만큼 과학을 침해하지 않는 종교가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있겠냐는 것입니다:
그 렇지만 굴드를 본받아서 극단의 불간섭주의에 이를 때까지 종교를 발라내보자. 기적을 부리지도 않고, 신과 우리 사이에 어느 방향으로든 개인적 의사소통도 없고, 물리법칙들을 손보는 일도 없고, 과학의 영역을 침범하는 일도 없는 신이 있다고 말이다. 기껏해야 시간이 흐르면 별, 원소, 행성이 발달하고 생명이 진화할 수 있도록 우주의 초기 조건에 약간의 신성한 개입을 했을 뿐이다. --p97
게다가, 이런 신을 가성하는 "신 가설"이라고 하더라도 여전히 대안적 가설에 비해 개연성이 낮다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2.7. 기도의 힘 (The Great Prayer Experiement)

이 섹션은 기도에 대한 과학적 연구들에 대해 다룹니다. 물론 NOMA를 이야기하기 위해서죠. 연구 내용에 대해서는 "기도의 효과에 대한 과학적 실험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도킨스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신자들이) 연구가 모두 (기도의 힘을 입증하지 못해서) 실패로 돌아가자 NOMA를 주장한다는 것입니다:
... 다른 신학자들도 초자연적인 영향이란 과학의 영역 너머에 있으므로 이런 식으로 기도를 연구하는 것은 돈 낭비라고 주장하면서 NOMA를 근거로 한 회의주의자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템플턴 재단이 그 연구를 지원할 때 이미 인식했듯이, 이른바 중보 기도의 힘은 적어도 원리상으로는 과학의 영역 내에 있다. 이중맹검법이 가능했지 않은가. 그것은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을 수도 있었다. 그랬다면 과학적 연구가 종교 문제와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을 근거로 그것을 내던질 종교 변증론자가 과연 한 명이라도 있을까? 물론 없을 것이다. --p105

2.8. 적의 적은 우리의 친구 (The Neville Chamberlain School of Evolutionists)

이 섹션은 정치적인 이유로 NOMA를 지지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근본주의 기독교도들의 창조론 압박(진화론 연구를 반대하고, 학교에서의 진화론 교육을 반대하는 등)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의 일부 과학자들은 NOMA 개념에 의지하기도 합니다. 즉, 과학과 종교는 서로 무관하다는 식으로 말하며 NOMA 테두리 안에 들어온 "양식 있는 종교인들"을 포용함으로써 그들의 지지를 끌어내자는 것이죠.

하지만, NOMA 라는 개념 자체를 반대하는 도킨스는 "적의 적은 우리의 친구"라는 식으로  과학자, 신학자, 비근본주의 신자들을 묶어내는 일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특히 창조론자들이 절대로 NOMA 개념에 동조할리가 없는 상황에서(그들은 지적설계론 등으로 이름을 바꿔가며 계속 과학의 영역에 고개를 들이밀고 있으니까요) NOMA 같은 입장을 취하는 것은 효과적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2.9. 외계인과 신 (Little Green Men)

도킨스는 마지막으로 "외계의 지적 생명체가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을 "신은 존재하는가"라는 물음과 비교하고 있습니다. 도킨스는 외계 생명체의 존재 여부에 대한 답은 앞서 말한 TAP(일시적 불가지론)에 속안 것이고 조금씩 답을 향해 전진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하며, 신 문제에 대해서도 이와 유사하게 "확률론적 길을 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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