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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31 기능주의 오류에 대해
"진보경제연구원(Progressive Institute of Economics)" 블로그에서 "자연주의, 기능주의 오류(自)"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이 중 기능주의 오류를 설명하는 부분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같습니다. 기능주의 오류 자체에 대한 반론은 아니고, 예시가 부적절한 것 같아서 첨언을 합니다.
기능주의의 오류란 어떤 현상의 기능을 원인으로 혼동하는데서 비롯되는 오류를 일컫습니다. 이 오류는 'A의 원인은 B를 하기 위함이다'라는 진술로 흔히 나타납니다. 가령 '새에게 깃털이 있는 것은 새가 날기 위해서이다'라 는 진술에서 깃털의 존재원인을 새가 날도록 하는 기능이라고 주장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현상의 원인과 기능은 서로 다른 개념입니다. 새가 날도록 하는 기능 때문에 새에게 깃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새에게 깃털이 있기 때문에 새가 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기능은 원인이 아니라 오히려 결과인 것입니다.

우리가 성욕을 느끼는 것은 종족유지를 하려 하기 때문이라는 진술 또한 기능을 원인으로 결론 짓는 기능주의의 오류에 해당합니다. 종족 유지의 목적 때문에 성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성욕을 느끼기에 교미를 하고 종족을 유지하는 결과를 이루게 됩니다.

위 두 가지 예시에 나온 "잘못된 진술"들은 흔히 진화생물학자(혹은 진화심리학자)들이 자주 씁니다. 위 설명에 의하면 진화생물학이나 진화심리학의 주장 상당수가 기능주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깃털이 존재한다"라는 부분은 개별적인 "새 개체"에 대한 진술인 반면, "새가 날기 위해서"라는 부분은 개체의 욕구가 아닌 진화적 욕구(혹은 선택압)에 대한 진술이기 때문입니다. 즉,

(a) 새에게 깃털이 있는 것은
(b) 새가 날기 위해서이다

라는 표현에서 생략된 부분들을 합쳐서 풀어쓰면 아래와 같습니다:

(a) 대다수의 새 개체들은 깃털을 갖는데
(b) 그 이유는 날아다니는 능력을 진화시키는 방향의 선택압이 높았기 때문이다"

성욕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이므로 생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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