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먼저 불가지론을 두 가지로 구분하고자 한다. TAP 즉, 실질상의 일시적 불가지론(Temporary Agnosticism In Practice) 은 이쪽 아니면 저쪽이라는 명확한 답이 실제로 있지만 아직 거기에 도달할 증거가 부족할 때(또는 그 증거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거나 증거를 살펴볼 시간이 없을 때) 취하는, 합리적인 중도적 입장이다. TAP는 페름기 절멸을 대하는 합당한 입장일 것이다. 우리는 언젠가 그것을 알 수 있겠지만, 당분간은 알지 못한다.이러한 구분을 한 이유는 "신 가설"이 PAP가 아닌 TAP에 속한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서 입니다. 언젠가는 답을 알 수 있는 문제이며, 엄연한 과학적 가설이라는 뜻입니다. 혹은 "신의 존재가 어떤 식으로든 확실하게 증명되거나 반증될 수 없다고 할지라도, 가용 증거와 추론을 통해 50% 이상의 확률 추정값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취하는 중도 입장도 있다. 나는 그것을 PAP(Permanent Agnosticism In Principle: 원리상의 영구적 불가지론)라고 부르고자 한다. (...omitted...) PAP 형태의 불가지론은 우리가 아무리 증거를 모은다 해도 증거라는 개념 자체를 적용할 수 없기에 답을 결코 얻을 수 없는 질문들에 알맞다. 그런 질문은 증거가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선 다른 평면 혹은 다른 차원에 존재한다. "당신과 내가 바라보는 빨강이 똑같은 빨강인가?" (Qualia, The Problem of Other Minds 등 --Alan Kang) 라는 질문 같은 철학적 재담이 그런 사례에 속할 것이다.
--p78~79
확률 스펙트럼이라는 개념을 통해 신의 존재에 관한 인간의 판단들을 확실성이라는 양극단 사이에 놓인 스펙트럼 상에 나열해보자. 그 스펙트럼은 연속적이지만, 다음의 7가지 이정표를 이용하여 구문할 수 있다.저는 사실 이 부분을 읽고나서도 여전히 불가지론자로 남아 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불가지론, 주관적 관념론, 과학적 방법론"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7 에 속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 것 같지는 않지만 어쨌든 1과 대칭이 되도록 했다. 1에 속한 사람들은 많다. (...omitted...) 무신론자는 신앙을 지니지 않는다. 그리고 이성만으로는 명백히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에 대해 전적인 확신을 가질 수가 없다. 따라서 7번 범주는 헌신적인 구성원들이 많은 반대편의 1번 범주에 비하면 텅 비어 있다. 나는 내 자신이 6번에 속한다고 보지만, 7번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나는 정원 밑의 요정에 대해서만큼 신에 대해서도 불가지론자다.
- 강한 유신론자.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100퍼센트 확신함. CarlJung의 말을 빌리면, "나는 믿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이다."
- 확률이 아주 높지만 100퍼센트는 아님. 사실상 유신론자. "나는 확실히는 알 수 없지만, 신을 굳게 믿으며 신이 있다는 가정 하에 산다."
- 50퍼센트 보다 높지만 아주 높지는 않음. 기술적으로는 불가지론자지만 유신론 쪽으로 기울어져 있음.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신이 있다고 믿고 싶다."
- 정확히 50퍼센트. 철저하게 불편부당한 불가지론자. "신의 존재와 비존재는 확률상 똑같다."
- 50퍼센트보다 낮지만 그리 낮지는 않음. 기술적으로는 불가지론자지만 무신론 쪽으로 기울어져 있음. "신이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존재에 회의적인 쪽이다."
- 아주 낮은 확률이지만, 0은 아님. 사실상 무신론자.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신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고 신이 없다는 가정 하에 산다."
- 강한 무신론자. "융이 신이 있다는 것을 '안다'고 확신한 것만큼 나는 신이 없다는 것을 한다."
--p81~82
천문학자 마틴 리스는 저서 "우리 우주 서식지"의 첫 머리에서 궁극적인 질문이 될만한 것을 두 가지 제시하고 NOMA에 우호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가장 큰 수수께끼는 도대체 왜 무엇인가가 존재하느냐는 것이다. 방정식들에 생명을 불어넣고 그것들을 현실 우주로 구현시킨 것이 무엇일까? 그러나 그런 질문들은 과학 너머에 있다. 그것들은 철학자들과 신학자들의 영역이다.
나는 그것들이 정말로 과학 너머에 있다면 마찬가지로 신학자들의 영역 너머에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철학자들이 자신들을 신학자들과 한통속으로 묶는 리스에게 고마워할까?). 나는 더 나아가 신학자들이 도대체 어떤 의미에서 영역을 지니고 있다는 것인지 알아보고 싶다는 유혹을 느낀다.
(...omitted...)
아마 과학이 영구히 도달할 수 없는, 진정으로 심오하고 의미 있는 질문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마 양자론은 불가해한 무언가의 문을 이미 두드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왜 사람들은 어떤 궁극적인 질문에 대해 과학이 대답할 수 없다면 종교는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일까?
--p90,91
그 렇지만 굴드를 본받아서 극단의 불간섭주의에 이를 때까지 종교를 발라내보자. 기적을 부리지도 않고, 신과 우리 사이에 어느 방향으로든 개인적 의사소통도 없고, 물리법칙들을 손보는 일도 없고, 과학의 영역을 침범하는 일도 없는 신이 있다고 말이다. 기껏해야 시간이 흐르면 별, 원소, 행성이 발달하고 생명이 진화할 수 있도록 우주의 초기 조건에 약간의 신성한 개입을 했을 뿐이다. --p97게다가, 이런 신을 가성하는 "신 가설"이라고 하더라도 여전히 대안적 가설에 비해 개연성이 낮다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 다른 신학자들도 초자연적인 영향이란 과학의 영역 너머에 있으므로 이런 식으로 기도를 연구하는 것은 돈 낭비라고 주장하면서 NOMA를 근거로 한 회의주의자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템플턴 재단이 그 연구를 지원할 때 이미 인식했듯이, 이른바 중보 기도의 힘은 적어도 원리상으로는 과학의 영역 내에 있다. 이중맹검법이 가능했지 않은가. 그것은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을 수도 있었다. 그랬다면 과학적 연구가 종교 문제와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을 근거로 그것을 내던질 종교 변증론자가 과연 한 명이라도 있을까? 물론 없을 것이다. --p105
나는 먼저 불가지론을 두 가지로 구분하고자 한다. TAP 즉, 실질상의 일시적 불가지론(Temporary Agnosticism in Practice) 은 이쪽 아니면 저쪽이라는 명확한 답이 실제로 있지만 아직 거기에 도달할 증거가 부족할 때(또는 그 증거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거나 증거를 살펴볼 시간이 없을 때) 취하는, 합리적인 중도적 입장이다. TAP는 페름기 절멸을 대하는 합당한 입장일 것이다. 우리는 언젠가 그것을 알 수 있겠지만, 당분간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취하는 중도 입장도 있다. 나는 그것을 PAP(Permanent Agnosticism in Principle: 원리상의 영구적 불가지론)라고 부르고자 한다. (...omitted...) PAP 형태의 불가지론은 우리가 아무리 증거를 모은다 해도 증거라는 개념 자체를 적용할 수 없기에 답을 결코 얻을 수 없는 질문들에 알맞다. 그런 질문은 증거가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선 다른 평면 혹은 다른 차원에 존재한다. "당신과 내가 바라보는 빨강이 똑같은 빨강인가?" (Qualia, The Problem of Other Minds 등 참고) 라는 질문 같은 철학적 재담이 그런 사례에 속할 것이다.
--p78~79
It(solipsism) may be the most logical view to hold but it makes communication of ideas difficult. --Alan Turing, Computing Machinery and Intelligence주관적 관념론(혹은 유아론 - 이 둘은 서로 다르지만 문맥상 통하므로)을 실천하면서 살자면 마냥 아무 일도 안하고 멍하니 앉아 있다가 굶어 죽어야 하겠지만 물론 그럴 수는 없습니다. :-) 즉, 실생활에 있어서는 적어도 프라임론(응?)이 주관적 관념론 보다는 훨씬 유용합니다.
I never know whether I should say "Agnostic" or whether I should say "Atheist". It is a very difficult question and I daresay that some of you have been troubled by it. As a philosopher, if I were speaking to a purely philosophic audience I should say that I ought to describe myself as an Agnostic, because I do not think that there is a conclusive argument by which one prove that there is not a God.
On the other hand, if I am to convey the right impression to the ordinary man in the street I think I ought to say that I am an Atheist, because when I say that I cannot prove that there is not a God, I ought to add equally that I cannot prove that there are not the Homeric gods.
--Am I An Atheist Or An Agnostic?
한 시대의 종교는 다음 시대의 문학적 여흥거리다(The religion of one age is the literary entertainment of the next). --랠프 월도 에머슨
구약성서의 신은 모든 소설을 통틀어 가장 불쾌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시기하고 거만한 존재, 좀스럽고 불공평하고 용납을 모르는 지배욕을 지닌 존재, 복수심에 불타고 피에 굶주린 인종 청소자, 여성을 혐오하고 동성애를 증오하고 인종을 차별하고 유아를 살해하고 대량 학살을 자행하고 자식을 죽이고 전염병을 퍼뜨리고 과대망상증에 가학피학성 변태성욕에 변덕스럽고 심술궂은 난폭자로 나온다. --p50
구약성서의 신은 모든 소설을 통틀어 가장 불쾌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시기심 많고 그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좀스럽고, 불공평하고, 용납을 모르는 지배욕을 지닌 괴물 지배욕 변태(control freak), 복수심에 불타고 피에 굶주린 인종 청소자, 여성 혐오, 동성애 증오, 인종주의, 유아살해, 대량학살, 자식살해, 전염병을 퍼뜨리고, 과대망상, 가학피학성 변태성욕에 변덕스럽고 악의적인(malevolent) 난폭자. (The God of the Old Testament is arguably the most unpleasant character in all fiction: jealous and proud of it, a petty, unjust, unforgiving control freak, a vindictive bloodthirsty ethnic cleanser, a misogynistic, homophobic, racist, infanticidal, genocidal, filicidal, pestilential, megalomaniacal, sadomasochistic, capriciously malevolent bully.)
우주와 우리를 포함하여 그 안의 모든 것을, 의도를 갖고 설계하고 창조한 초인적, 초자연적인 지성 --p51
무언가를 설계할 정도로 충분한 복잡성을 지닌 창조적 지성은 오직 확장되는 점진적 진화 과정의 최종 산물로 출현한 것이다. --p51
그들(힌두교)의 다신교는 사실 다신교가 아니라 위장된 일신교다. 힌두교에 신은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창조자인 브라흐마, 수호자인 비슈누, ... 그 외 수백의 신들은 모두 한 신의 서로 다른 모습이나 화신이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은 그런 궤변에 호의를 보여야 한다. 중세에 삼위일체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그리고 아리우스파의 교리 같은 이단설을 억압하기 위해 피의 강은 말할 것도 없고 잉크의 강이 흘러넘치도록 한 게 그들이니까. --p54~55
미국이 기독교 국가로 수립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1796년 George Washington이 초안을 작성하고 1797년 John Adams가 서명한 트리폴리 조약에 언급되어 있었다:
미 합중국 정부는 그 어떤 의미에서도 기독교에 토대를 두지 않고, 법이나 종교나 이슬람교에 대한 어떤 증오도 지니고 있지 않으며, 앞서 말한 주들은 이슬람 국가에 대해 어떤 전쟁도, 적대 행위도 한 적이 없으므로, 종교적 견해에서 비롯되는 어떤 구실도 결코 두 나라의 화합을 해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하는 바이다.
이 인용문의 앞부분은 현재의 미국 정부를 들끓게 할 것이다. 하지만 에드 바크너는 당시에 정치인도, 대중도 아무런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었다.
--p64~65
비물질적인 존재들에 관해 말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들에 관해 말하는 것과 같다. 인간의 영혼, 천사, 신이 비물질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라고 즉, 신도, 천사도, 영혼도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꿈과 허깨비로 이루어진, 끝없는 심연으로 빠져들지 않는 다음에야 ... 달리 추론할 수가 없다. 나는 정말로 있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전혀 증거를 갖고 있지 않은 것들을 붙들고 씨름하거나 고심하지 않으며, 실재하는 것들에 만족하며 충분히 몰입해 있다. --p67~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