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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09 [독후감] 다윈의 동화 (2)
"다윈의 동화"라는 책이 나왔길래 읽어봤습니다.

제목의 의미는 대략... "다윈의 진화론은 동화와 같이 허무맹랑한 내용이다"라는 것이고,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윈의 진화론을 인간에게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 다윈의 진화론
  • 신다윈주의 종합설
  • 진화심리학
등을 비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내용이 상당히 어설픈데요, 인용을 초큼 해보면 이런 식입니다: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흐가 죽기 직전 많은 재산이 있었고, 그래서 재능이 뛰어난 젊은 작곡가에게 해마다 장학금을 제공하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가정해보자. (...omitted...) 오늘날 신다윈주의 생물학자들은 분명 이런 행동들도 이기적이라고 할 것이다. 여기에서 그들은 '자기복제적인' 경향이라는 말을 내세운다. 즉 바흐와 뉴턴이 이런 행동을 한 것은 그것이 그들 입장에서 자신과 닮은 사람들의 숫자를 증가시킬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p233~234

자기복제자(유전자) 입장에서야 자신을 담고 있는 운반자(바흐)를 닮은 운반자(바흐를 닮은 다른 사람)의 숫자를 증가시키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한마디로 유전자 선택론을 완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죠.

포괄적응도(Inclusive Fitness) 개념에 대해서는 뭐라 했냐하면:
포괄적응도 이론이 말하는 것 중 하나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헌신적인 사랑이 부모의 유전자 절반을 자식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경우 자신과 동일한 유전자의 절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자식만이 아니다. 모든 여성은 수정을 하던 하지 않던 자신이 생산해내는 난자와 절반의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다. 각각의 남성은 자신이 생산해내는 정자와 유전자 절반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므로 포괄적응도 이론은 모든 여성이 자식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난자를 사랑해고,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하는 것처럼 모든 남성은 자신의 정자를 사랑한다고 단언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p284

헌신적인 사랑 자체가 중요한게 아니라, 유전자를 퍼트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자식에 대한 투자(Parental Investment)는 자식의 생존 가능성을 높여주고 따라서 번식 가능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며, 번식은 결국 유전자를 퍼트리는 것이기 때문에 자식에 대한 투자는 (유전자 입장에서) 합리적입니다. 하지만 난자나 정자를 사랑한다고 해서 유전자가 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웃기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 것이죠. 이 또한 심각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주장입니다.

음. 저는 책 살 때 돈을 안 아끼는 편인데, 가끔은 아까울 때가 있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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