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원인분석' 검색 결과 1건

  1. 2008.09.21 진화심리학과 근본원인분석 (6)
"근본원인분석의 틀: 진화심리학"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글의 요지는 "Five whys" 같은 방식을 통해 근본원인분석(Root-cause analysis)을 하려면 질문을 얼마나 잘 하는가가 매우 중요한데, 여기에 진화심리학 혹은 진화심리학적인 사고방식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하여 김우재님은 "진화심리학이 근인을 분석하는 툴이라니?" 라는 의문을 제기하셨습니다. 정확히 무엇을 문제로 보시는지 본문에 명시하지 않으셔서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최근 달린 댓글을 보니 다음과 같은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어떤 학문이 궁극인을 밝히는 툴, 즉 도구가 될수는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 게다가 궁극인은 분석의 대상이 아니라 잠정적 가설로서 설정하는 겁니다. 우리가 분석하는 것이 어떤 원인이 될수는 없습니다. 원인은 가정하는 것이고 현상이 분석하는 겁니다. 필자가 분석을 '알아낸다'라고 썼다면 별 문제는 없습니다. 특히 궁극인은 조작적 혹은 실험적인 검증이 불가능한데 이걸 검증하는 도구라면 모를까 궁극인을 분석하는 도구라는 건 말이 안됩니다.

김우재님의 위 지적에 대한 일부 해명(?)은 한동성님의 코멘트에 밝혀져 있다고 생각해서 그대로 옮겨적겠습니다:
음… 링크된 글의 필자는 '툴'이 아니라 '틀'이라고 적은 것 같은데요. ('툴'이라는 글자는 글에서 발견되지 않는군요.) 글자의 차이는 사소하지만 뜻이 많이 달라지지 않나 싶습니다. ^^; '분석'이 과학적으로 엄격하게 사용되지 않은 어휘일 수도 있겠지만, "고객 이탈 원인 분석", "청소년 범죄의 원인 분석" 등 '원인을 분석'한다는 말은 일상적으로 쓰입니다("원인 분석"에 대한 구글 검색 결과 26만 개 이상). 이 정도면 원인 분석이라는 말을 "현상을 분석하여 원인을 밝혀낸다" 정도의 관용어구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영어의 '근본 원인 분석' 또한 많이 쓰이는 말이고요. (http://www.google.co.kr/search?q=root+cause+analysis , http://en.wikipedia.org/wiki/Root_cause_analysis)

여기에 약간 부연하자면, 저는 진화심리학이 '틀(frame)'이 아니라 '툴(tool)'이라고 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사실 frame과 tool이 뭔 차이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김우재님의 코멘트에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는데요:
어떤 학문이 궁극인을 밝히는 툴, 즉 도구가 될수는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 특히 궁극인은 조작적 혹은 실험적인 검증이 불가능한데 이걸 검증하는 도구라면 모를까 궁극인을 분석하는 도구라는 건 말이 안됩니다.

여기에서 조작적/실험적 검증이 불가능하다는 궁극인이란 아마도 ultimate cause를 말하는 것일테고, 제가 진화심리학을 도구로 사용하여 밝혀내고자 하는 것은 근본원인분석(RCA)의 근본원인(root cause)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철학적/인식론적인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밥 벌어먹고 사는 얘기 즉, 웹 사이트나 소프트웨어 기획(design)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

추신: 이거 다 쓰고 나서 읽어보니 참 흥미롭습니다. 제가 회사에서 항상 떠드는 것이 "기획을 좀 더 과학적으로 하자"라는 것인데요, 이 글에서는 "기획은 밥 벌어먹는 얘기고 과학이랑 별 상관 없으니까 너무 엄밀하게 접근하지 말아달라"는 식의 주장을 하고 있으니 말이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글을 하나 더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진화심리학은 HCI, UX, IV 등에도 도움이 되고, SNS를 기획할 때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들에 대해서도 추후에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신고
< Newer     Older >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