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도덕의 뿌리: 우리는 왜 선한가? (The Roots of Morality: Why Are We Good?)

6장과 7장은 도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6장에서는 우리가 선하게 살기 위해서는 "종교" 혹은 "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우리는 신이나 종교 없이도 선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6장에서 우리가 신이나 종교 없이도 선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면, 7장에서는 오히려 신이나 종교가 없어야 우리가 더 선하게 살 수 있다는 주장을 합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도덕적 시대적신은 변하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는(혹은 매우 더디게 수용하는) 종교적 교리와 경전은 이 시대의 도덕관념으로 보았을 때 더이상 선한 책이 아니라는 것이 요지입니다.

6,7장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우리는 신이 없어도 착하게 살 수 있을 뿐 아니라(6장), 오히려 신이 없는 것이 더 좋다(7장)"

이하는 6장에서 재미있었던 부분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다윈주의와 도덕의 기원 (Does Our Moral Sense have a Darwinian Origin?)

우리가 왜 어떠한 것을 "도덕적"이라고 생각하고 또 어떠한 것은 "부도덕"이라고 말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도킨스는 도덕의 기원에 대한 두 가지 수준에서의 설명을 제시하고 있는데 첫번째는 조금 더 생물학적인 수준에서 "이기적 유전자들의 상호작용이 어떻게 이타주의를 이루어낼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이고, 두번째는 조금 더 높은 수준에서 인간의 도덕 감정이라는 것에 대한 부분입니다.

첫번째 수준의 논의는 보통 생물학적 이타주의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6장 도입부에서 도킨스가 간단히 언급하고 있는 메커니즘들은 다음 네 가지입니다:
  • 혈연적 이타주의
  • 호혜성 이타주의
  • 평판
  • 과시

혈연적 이타주의는 이기적 유전자 이론(혹은 포괄적응도 이론)에 의해 개체 간 유전적 근친도에 따라 이타적 행위가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호혜성 이타주의는 유전적 근친도가 아니라 게임 이론(Game Theory)에 기반하여 이기적 개체들 자신의 이득을 최대화 하기 위해 협력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음을 설명합니다. 도킨스는 "The Origins of Virtue"라는 책을 추천하고 있는데, 이 책은 "이타적 유전자"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재미있어요)

네번째 메커니즘인 "과시"를 도킨스가 언급하고 있는 것은 사실 아주 재미있는 일입니다. 과시 이론(핸디캡 원리)는 이스라엘의 과학자인 아모츠 자하비의 이론인데, 초기에 도킨스는 이 이론을 "조롱"했었습니다(이기적 유전자 등에서). 그런데 이후에 입장이 바뀐 것이죠. 최근 저서 중 하나인 악마의 사도(A Devils Chaplain)에서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별 인기를 끌지 못했고 심할 때는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던 Amotz Zahabi의 이론은 최근에 앨런 그래펀의 힘을 빌려 완벽하게 소생했고, 지금은 진화생물학자들이 진지하게 고찰하는 이론이 되어 있다. --p262

신진 진화심리학자 중 한명인 제프리 밀러는 메이팅 마인드(The Mating Mind)에서 자하비의 초기 이론이 인정받지 못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처음에 반발을 산 것은 생물학자들이 신호 비용에 대한 경제학계의 연구를 잘 몰랐기 때문이기도 하다. 1960년대 경제학계의 게임이론가들은 거짓말을 할 동기가 충분한 상황에서 신호에 신뢰성을 부여해 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다. 그들은 신호전달이론을 개발했다. 이것은 두 종류의 신호를 구별하는 방법에 대한 이론이다. 한 종류의 신호는 많은 비용과 노력을 요하기 때문에 신호를 만든 자의 진심을 나타내는 믿을 수 있는 지표다. 다른 하나는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 신호로서, 경제학자들은 빈말이라고 부른다. 경제학자들은 이런 빈말은 믿을 게 못된다고 말한다. 빈말은 실천이 따르지 않으며, 진정한 능력을 보여주지 않는다. 비용이 수반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p194~195

두번째 수준 - 인간의 도덕 판단 - 의 논의는 다음 절에서 별도로 다루고 있습니다.

사례 연구로 살펴본 도덕의 뿌리 (A Case Study in the Roots of Morality)

이 부분은 마크 하우저의 "도덕적 마음"을 요약한 내용인데, 다양한 상황에서 인간이 어떠한 행위를 더 도덕적이라고 느끼는지에 대한 실험을 통해 인간의 도덕 판단의 기저에 "보편 도덕 문법" 같은 것이 있다는 주장을 합니다. 참고로, 여기에서 말하는 보편 도덕 문법이란 촘스키의 "(언어학적) 보편 문법"에서 따온 개념입니다. 사실 "문법"이라는 표현에 오해의 소지가 많은데, 문법 보다는 규칙이라고 하면 조금 더 나을 것 같아요. (여전히 오해의 소지는 있습니다만)

신이 없다면 무엇 때문에 선하려 애쓰겠는가? (If There is no God, Why be Good?)

이 절의 제목에 대해서는 다음 인용구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신에게 잘 보이려고 선하게 사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생각이라는 주장입니다:
질문을 이런 식으로 표현하니 아주 야비해 보인다. 종교인이 내게 그런 식으로 물을 때(그들 중 많은 이들이 그렇게 한다) 나는 다음과 같이 반문하고 싶은 유혹을 순간적으로 느끼곤 한다. "당신이 선하고자 애쓰는 이유가 오로지 신의 인정과 보답을 얻거나 신의 불만과 처벌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말인가요? 그것은 하늘에 있는 거대한 감시 카메라를 돌아보면서 혹은 당신의 머리에 든 아주 작은 도청 장치에 대고 아첨하고 비위를 맞추는 것이지 도덕이 아닙니다."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오로지 처벌이 겁나서 그리고 보상을 바라기 때문에 사람들이 선한 것이라면 우리는 정말로 딱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마이클 셔머는 "선과 악의 과학"에서 그것을 "논쟁 중단 장치"라고 불렀다. 신이 없을 때 자신이 '강도, 강간, 살인'을 저지를 것이라는 말에 동의한다면, 당신은 부도덕한 사람임을 자인하는 것이며, "우리는 당신에게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으라는 충고를 받을 것이다". 반면에 신의 감시를 받지 않을 때에도 자신이 선한 사람으로 남아 있을 것임을 인정한다면, 당신은 우리가 선하려면 신이 필요하다는 자신의 주장을 치명적으로 훼손하게 된다.

--p344~345

이 절에서 두번째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핑커가 "빈 서판"에 썼던 몬트리올 파업 사태를 인용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경찰이 파업하자 지옥이 되어버린 도시"를 읽어주세요.

마지막으로, 가치 판단의 문제와 사실의 문제를 구분해야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실과 가치를 혼동하는 문제는 신에 대한 논의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우에 매우 흔하게 범하는 오류 중 하나입니다:
설령 우리가 도덕적이 되기 위해 신이 필요하다는 것이 사실일지라도, 그것은 신의 존재 가능성을 더 높이는 것이 아니라, 단지 신의 존재를 더 바람직하게 만드는 것일 뿐이다(많은 사람들은 그 차이를 알지 못한다) --p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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