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공부 모임에서 제프리 밀러의 "스팬트"를 함께 읽고 있습니다. 현대의 소비자본주의를 진화심리학 관점에서 분석한 약간은 기술적(descriptive), 약간은 규범적인(normative) 책입니다.

내일 7장(Conspicuous Waste, Precision, and Reputation)을 제가 발제해야 해서 좀 꼼꼼하게(가카마냥) 보고 읽는데 재미난 내용이 나와서 잡생각을 좀 해봤어요.

저자는 값비싼 신호 이론(Costly Signaling Theory)에서 "값비싼 신호"라고 하면 꼭 돈 비슷한 비용(money-like costs)에 대한 현시적 낭비(conspicuous waste)를 떠올리게 되는데, 비용(cost)이라는게 꼭 이런 형태로만 제한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하면서 다른 종류의 비용도 존재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 Conspicuous Precision: 시간과 정밀함과 노력을 현시적으로 쓰는 것
- Conspicuous Reputation: 신호 자체는 값이 싸지만(일종의 뱃지), 사회 구성원이 이 신호 발신자의 "자격"을 정기적으로 검사하고(badge checker), 사기꾼을 처벌(cheater punisher)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신뢰성이 부여되는 것
- Conspicuous Rarity: "진품"과 같이 극도로 희소한 것
- Conspicuous Antiquity: 로마시대 금전과 같이 극도로 오래된 것

등이 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읽고 얘네들이 결국 모두 현시적 낭비(conspicuous waste)의 특수한 형태(specialized forms)라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 Conspicuous Waste: 생태적 자원/에너지 등의 일반적인 낭비 형태
- Conspicuous Precision: 시간과 노력의 낭비로 결국 Conspicuous Waste의 한 형태
- Conspicuous Reputation: (checker/punisher가 사회적/번식적 이득을 얻기 위해 들이는) 시간과 노력의 낭비
- Conspicuous Rarity: (희소한 물건을 구분해내기 위한) 시간과 노력의 낭비(이는 즉 Conspicuous Precision) 및 이를 획득하기 위한 물질적 낭비(이는 즉 Conspicuous Waste)의 조합
- Conspicuous Antiquity: (오래된 물건일수록 희소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conspicuous rarity의 특수한 사례

결론? 딱히 없습니다. 끗! (다시 발제문 만들러 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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