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들과 iPad 비교

이 글은 주로 제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컨텐츠에 대한 내용은 다루지 않습니다.

현재 SDK가 발표되기는 했지만 킨들은 아직까지 독서 전용 기기이고, iPad는 넷북 대체제 정도라서 직접 비교하기가 좀 무리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iPad로 책을 제일 많이 볼 것 같으니 아무래도 이런 비교를 하게 됩니다.

킨들에 몇 가지 버전이 있는데 일단 외형이나 스팩 등으로 볼 때 Kindle 2 보다는 Kindle DX (10인치 스크린)와 비교하는 것이 맞겠죠.

( iPad, Kindle 2, iPhone. 출처는 http://www.techcrunch.com/2010/01/27/holding-ipad-pictures/. 참고로 그림에 있는 킨들은 킨들2이고요, 이 글에서 비교하고 있는 킨들DX는 iPad와 거의 유사한 크기입니다)


1. 화면

킨들은 eInk(electronic ink, 전자잉크) 화면을 쓰고 iPad는 LED를 씁니다. 눈의 피로도 측면에서는 거의 종이 느낌이 드는 킨들이 압도적인 우위입니다. eInk의 편안함은 실물을 보기 전엔 느낄 수 없죠. 아이리버 스토리 등 국내 몇몇 제품이 같은 기술을 쓰고 있으니 직접 확인해보실 것을 권합니다. 밝은 대낮에 직사광선을 받으면서도 아무 불편함 없이 선명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책을 진득하게 장시간 보는 편이라기 보다는 걸어다니며, 화장실에서, 지하철에서 틈틈히 보는 편이라서 눈의 편안함이라는 측면에서의 단점은 큰 상관이 없겠다 싶습니다(결코 제가 산 킨들2가 고장나서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ㅎㅎ ). 게다가 eInk는 별도의 독서등(light)이 없으면 밤에 화면이 안보인다는 점도 제 생활 패턴에 맞지 않는 점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eInk의 최대 단점은 흑백이라는 점(킨들의 경우 16단계 gray)과 화면 갱신이 느리다는 점(따라서 동영상 지원 불가)인데, 이 부분에서는 iPad가 월등하죠.

따라서, 화면 측면에선 사람에 따라 선호가 갈릴 수 있겠습니다. 책을 정말 많이 읽는 사람이라면 대체로 킨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iPad가 좋을 것 같습니다.

 

2. 무게

킨들DX가 0.6Kg, iPad가 0.7Kg 정도 됩니다. 둘 다 노트북 등에 비교하면 매우 가볍지만 책에 비하면(무슨 책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그렇게 가벼운 편은 아니죠. 킨들2의 경우 0.3Kg 정도로 상당히 가벼워서 한손으로 장기간 들고 있어도 거의 피로를 느끼지 않는데, 10인치 크기에 0.6~7Kg 나가는 디바이스를 장기간 들고 있으면 손목에 좀 무리가 갈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따라서 이 부분에서는 킨들DX나 iPad나 비슷비슷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3. 인터페이스

소설처럼 앞에서 뒤로 순차적으로 읽는 종류의 책이라면 킨들이나 iPad나 유사한 독서 경험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킨들의 경우 제가 어떤 책을 킨들로 읽었는지 종이 책으로 읽었는지 기억이 거의 안날 정도로(제 기억력 탓일지도) 몰입된 독서 경험을 줍니다.

제이콥 닐슨도 최근에 Kindle과 종이책에 대해 읽기 속도 테스트를 해본 결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는 글을 쓴 적이 있죠(역시 측정과 정량화의 대가 ㅎㅎ).

하지만 잡지나 사전류처럼 이리저리 건너뛰며 읽어야하는 책이라면 앞에서 언급한 eInk의 느린 갱신 속도 + 불편한 하드웨어 인터페이스(터치 없고 5-way로 느리게 커서 이동)로 인해 터치 스크린에 LED 기반은 iPad가 압승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4. 베터리

이 부분은 저전력 eInk를 쓰는 킨들의 압승입니다. 한번 충전으로 대략 2주 갑니다. 반면 iPad는 (뭘 하느냐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겠지만) 한번 충전으로 10시간 정도를 버틴다고 합니다.

수치상으로는 킨들의 압승이기는 하지만, iPad도 10시간 정도라면 어디 멀리 여행이라도 가지 않는 한 큰 불편이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 Jobs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는데:

"10 hours is a long time. Cause you don't, you're not gonna read for 10 hours."

대체로 맞는 말이죠. (http://bit.ly/adjtpw)


5. 가격

킨들DX는 $489, iPad는 $499~.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나저나, iPad의 가격이 예상보다 훨씬 착한데요, 이번 iPad 발표와 관련하여 유일하게(--;;) 놀라운 점입니다. 애플이 신제품 발표를 하면 외계인 기술을 차용했다는 얘기가 간혹 나오는데, 이번에는 외계인이 보조금만 주고 간 모양이네요. iPad 제품 자체는 좀 더 커진 아이팟 터치.


6. 결론

이런 류의 글에서 결론이라고 하면, "그래서 iPad 지를까 말까"에 대한 답이겠죠. ㅎㅎ 일단 저는 지를겁니다. 다만, 킨들을 고려하시는 분이라면 한 8~9개월 정도 기다려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Mirasol 등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을 채택한 제품이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 쯤엔 나오지 않을까 싶거든요.


7.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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