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독후감입니다. ㅎㅎ 이번에 읽은 책은...

Book Cover

Designing for Interaction (by Dan Saffer)

입니다. (표지가 예뻐요 ㅋ)

1장에서는 IxD를 정의, IxD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에 또, 인터랙션 디자이너의 자세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어요:
Finding alternatives: Designing isn't about choosing among multiple options - it's about creating options, finding a "third option" instead of choosing between two undesirable ones. (발번역 - 대안 찾기: 디자인이란 그저 그런 여러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옵션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음. 멋진 말입니다. 근데 이게 어떻게 보면 Jakob Nielsen 같은 전문가의 입장이랑은 일견 모순되는 것 같단 말이죠. Jakob Nielsen은 "제발 새로운거 만들지 말고 표준 UI 쓰란 말이야"라고 주장하는 분이거든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사용자는 멍청해서 혁신적인 UI에 적응하지 못하나?"에서 Lipio님과 댓글로 나눈 대화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장에서는 User-Centered, Activity-Centered 등 여러 디자인 방법들을 간략히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Genius Design"이 재미있었습니다 ㅋ "천재 디자인"이란, 쉽게 말해서 Apple의 방법론이죠. "우리가 최고고 우리가 제일 잘 아니까 사용자 조사 같은거 안하고 걍 만드는거다" 이런거. 하지만 제약이 있는데요, 말 그대로 천재 디자이너(혹은 경험이 아주 많은 디자이너)에게만 통하는 방법이라는 점. --; 이거 꼭 파인만 알고리즘과 비슷하죠:
1. 문제를 적는다.
2. 열심히 생각한다.
3. 답을 적는다.
  (참고: 파인만 머리속에서만 작동됨)

저는 아무래도 입문자라서 그런지 "3장 - 인터랙션 디자인 기초" 부분이 제일 좋았습니다. 저는 응용 사례나 경험담 보다는 원리나 이론 같은 좀 근본적인 내용을 선호하는 것 같아요. 3장 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은 내용은 인터랙션 디자이너가 다루는 재료 - Motion, Space, Time, Appearance, Texture, Sound - 들을 설명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인간에 대한 빈서판(blank slate) 가설을 깔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설명들입니다. 이를테면 이런 부분:
Affordances (or, technically, perceived affordances) are contextual and cultural. You know you can push a button because you've pushed one before. On the other hand, a person who has never seen chopsticks may be puzzled about what to do with them. --p49

제 작은 소망이 하나 있다면, 진화심리학을(또또 ㅋ) IxD에 접목하는거예요. 아니, Colin Ware의 저서들을 보니 이미 어느 정도 시작된 느낌이라... 걍 쫓아가면 되겠군요. ㅎㅎ

에고, 너무 길게 썼군요. 그래도 마지막 챕터, "Epilogue - Designing for Good"을 그냥 넘길 수는 없죠. 여기에서 "Good"이란 "선"을 의미합니다. IBM이 나치를 위해 개발한 죄수 관리 시스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문장이 무섭습니다:

"The Holocaust was extremely well designed."

에, 그러니깐, 착한 디자이너인 우리들은, 이런 악한 시스템을 만들지 말아야겠다, 뭐 이런 내용이죠. Persuasive Technology에서도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윤리적인 면에 한 챕터를 할애하고 있습니다. 이 에필로그를 읽으면서 갑자기 몇 년 전에 읽었던 Christopher Alexander의 에세이(The Origins of Pattern Theory)가 생각났어요(가끔은 좋아지는 기억력 ㅎㅎ). 이 글에서는 도덕적으로 경건한 소프트웨어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I would ask that the use of pattern language in software has the tendency to make the program or the thing that is being created is morally profound - actually has the capacity to play a more significant role in human life. A deeper role in human life. Will it actually make human life better as a result of its injection into a software system?

이번 독후감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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