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social network service)를 만들려고 한다고 칩시다. 어떻게 만들어야 대박이 날까요? 막막한 질문입니다. 정답이 있으면 다들 부자가 되겠죠 ㅎㅎ
요구분석(requirements analysis)을 해보겠습니다. 근본원인분석(RCA)의 "Five whys" 형식을 취해보면 좋겠습니다. 딱히 위에서부터 차례로 내려올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아래 생각들을 잘 "five whys" 형식으로 정리할 수 있겠죠. 정리하다보면 빠진 고리(환원의 사다리라는 관점에서)를 발견할 수도 있고, 그럼 또 적절한 질문으로 그 사이를 채울 수 있을겁니다.
이 때, 진화심리학을 도구(tool)로 쓰면 좋겠습니다. 무슨 도구? 생각의 범위를 효과적으로 제한하는 틀(frame)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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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까?
궁극적(ultimate-cause)으로는 생존(survive)과 번식(reproduce)을 위해서겠지. 관계를 맺는 것이 생존과 번식에 어떤 도움이 되는걸까? 관계의 종류를 따져보면 좋겠다. 관계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진화심리학적으로 보자면 부모-자식 관계, 남녀의 단기적 관계, 남녀의 장기적 관계(혹은 부부관계), 친족 관계, 집단생활(group living)을 위한 협력적 부족 단위의 관계, 타부족과의 적대적 혹은 협력적 관계 등이 있다. 아참, 범문화권에 걸쳐 약 2%는 동성애자라고 하는데 동성애를 지원할 필요도 있겠군. 각종 데이트 사이트에서 상대방 검색할 때 성별을 고를 수 있게 한 것도 아마 동성애자를 위한 배려가 아닐까.
우리 SNS에서는 이 중에서 어떤 관계에 집중해야할까?
특정 관계에 집중하고자 할 때 우리 사이트에서 풀어야할 문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진화심리학에서 말하는 영역특수성문제(domain-specific problem) 및 심리모듈(evolved psychological mechanism 혹은 domain-specific module)을 나열해보면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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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간의 우정도를 향상시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혈연적 이타주의(kin-directed altruism) 보다는 호혜적 이타주의(reciprocal altruism)를 적용해보면 좋겠다. 사회적 관계를 유지시켜주기 위해서는 구성원들 간의 호혜적 거래가 있는 것이 좋겠다. 이를 위해서는 재화(goods)가 필요하겠군.
싸이월드의 도토리는 단순한 수익모델이 아니었어. 사회적 관계를 향상시키기 위한 수단이기도 한거야. 도토리 구매를 부추기려면 현시적 소비욕구 등을 체계적으로 자극할 필요가 있겠다. 핸디캡 이론(handicap principle)에서 얻을 아이디어가 많겠구나.
한편, 거래의 수단이 꼭 재화(goods)일 필요는 없겠군. 관심(attention)을 얼마나 주었는가, 혹은 받았는가 따위도 중요할 것이다. 방명록 혹은 그 비슷한 것이 있는 것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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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페이지의 역할은 뭘까? 왜 프로필에 각종 지표(액티브, 페이머스, 프랜들리)가 나오는걸 싫어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거지? 명확히 수치화된 지표는 단점이 많다. 사회적 위계(social hierarchy)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의 비율은 당연히 적을 수 밖에 없다. 지인과의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하다면 소수의 인기 있는 사람(alpha male/female)만 기분이 좋겠지. 그럼 어떻게 해야하나? 콘돔 같은 것을 도입하면 좋겠다. 즉, 생식 기능은 차단하고 쾌락 시스템만 작동시키는 비적응적 결과를 얻어내게 하는 것. 무슨 말인고 하니, 실제로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켜줄 필요는 없고,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고 있다는 착각만 심어주면 되는 것이다(maladaptive behavior). 그럼 어떻게 지위 향상의 느낌을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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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인거죠.
진화심리학이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을 주는가하는 것은 전혀 중요치 않습니다. 비즈니스적으로 가치 있는 질문을 생성해주는 틀(frame)이라서 좋습니다. 종종 운이 좋으면 이런 저런 논문에서 답을 얻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답"이란 과학적으로 타당한 무언가일 필요가 없습니다. 심지어는 논문의 conclusion에 나오는 문장일 필요도 없습니다. 읽다가 중간에 아하! 하면서 비즈니스적 문제를 풀 수 단서를 얻으면, 그게 답입니다.
진화심리학이 지향하는 방향이 과학철학적으로 올바른가? 현재의 학풍이 어떠한가? 과학사적 관점에서 봤을 때 듣보잡인가? 같은 것은 이 맥락(비즈니스적 가치를 찾는 맥락)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개인적 호기심은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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