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서 소위
"편향성 오해"에 대한 공지를 올렸더군요. 내용에 대한 판단은 일단 보류하고... 음, 저는 공돌이라서 URL 같은 것에 더 신경을 쓴단 말이죠. (URL에 대한 과민반응은
일종의 직업병)
근데 네이버 메인 화면에 걸려있는 링크의 URL이:
http://www.naver.com/naver_notice.html
이랬습니다. 딱 보는 순간 URL이 수상하다(혹은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랄까, 자바의 NIO 라는 패키지명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 ( NIO는 New I/O의 약자. I/O 패키지 또 새로 만들면 이번엔 뭐라고 할건데? --; )
뭐? 네이버 공지(naver_notice)? 그럼 예전의 다른 공지들의 URL은 어떻게 생겼을까? 앞으로 또 공지 쓸 일이 있으면 이렇게 되는거?
http://www.naver.com/naver_notice2.html
http://www.naver.com/naver_notice3.html
http://www.naver.com/naver_notice4.html
...
그런게 아니라면, naver_notice.html은 자동으로(혹은 수동으로) 가장 최근 공지와 연결되는 좀 특별한 URL일까요? (세라비님의 댓글 보고 추가합니다) 어쩌면 이번 공지를 위해 임시로 만든 static 파일일지도 모르죠.
만약 그렇다면, 지금 게시판이나 블로그에 저 URL에 대한 링크를 아무리 열심히 걸어봤자 다음 공지가 올라오면 기존 링크들은 엄한 글(즉, 새로 올라온 공지)로 연결된다는 얘긴데 그건 좀 심하게 삼류스러운 URL 입니다(혹은 static 파일이었을 경우 해당 파일을 나중에 삭제하면 링크들이 몽땅 깨지게 됩니다).
참고로 URL은 한 번 노출되면 계속 유지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시간이 지나도 해당 URL에 대한 다른 글들의 링크가 깨지지 않으니까요.
한편, 공지 화면 상단의 "목록" 버튼을 누른 후 공지 게시판에서 해당 공지에 대한 링크를 누르면 다음과 같은 정상적인 URL이 나옵니다:
http://nboard.naver.com/nboard/read.php?board_id=nvnews&nid=349
게다가, "naver_notice.html" 혹은 "http://www.naver.com/naver_notice.html"로 구글 검색을 해보면 이번 사태에 대한 글들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결국 이번 공지가 올라오기 전에는 이 링크를 포함하고 있는 글(블로그나 게시판 등 구글봇에 노출된 공간의 글)이 없었다는 뜻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이 URL이 이번 공지를 올리기 위해 급조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종합하면,
정상적인 URL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흐르면 없어지거나 다른 컨텐츠로 바뀔 소지가 다분한 URL을 새로 만들어서 이를 메인에 노출하였다는 것입니다. 네이버에서 의도한 것이건 의도하지 않은 것이건 간에 이 URL에 링크를 건 많은 글들이 뻘글이 되어버릴 소지가 큽니다.
...
하지만 의혹은 의혹일 뿐 철썩 믿어버리거나 사실로 간주해버리면 스스로 낚이는 것. 걍 "수상하다" (혹은 생각이 부족했다?) 정도로만 생각하면서 저 URL이 언제까지 지속되는지 두고 보는 수 밖에요.
다른 가능성들:
- 메인 화면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는 곳이니 전송량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한다. URL이 너무 기니까 짧은 걸로 하나 더 만들었다. (하지만 이건 촘 뭐랄까...10년 전 책에나 나오는 최적화 기법입니다. 좀 짜치죠.)
- 중요한 공지니까 네티즌들에게 성의를 보여야 한다. 좋은 URL을 하나 할당해서 평생 유지하자. (이건 그나마 초큼 가능성이 있다는. 하지만 여전히 짜칩니다)
- 등등...
<추가>
댓글에 달린 의견들을 취합해서 가장 그럴듯한 시나리오를 추측해보면:
- (높은 사람들끼리 회의한 결과 메인에 큼지막하게 공지를 쓰기로 결정)
- 담당 팀장: 이 공지 메인에 올리세요.
- 담당자: 녜. 근데 공지 게시판은 서버도 후지고 캐싱도 구현되어 있지 않고 해서 사람들이 많아 보면 죽을텐데요. 괜히 공지 올려놓고 제대로 서빙 못해서 에러 페이지 나오면 음모론만 확산될듯. ㄷㄷㄷ
- 담당 팀장: 그럼 정적 HTML 하나 만들어서 거기로 링크 거세요.
- 담당자: 녜. (음, 근데 이름을 뭘로하지? 에라 모르겠다 네이버 공지니깐 naver_notice.html)
이런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혹시라도 "뒤에 (최시중|이명박|이상득)이 있다" 등등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시는 것은 곤란.
얼마 후 아마 이렇게 되겠죠:
- 담당 팀장: 이제 공지 내려도 되겠습니다.
- 담당자: 녜. (공지 내리고 별 고민 없이 파일 삭제)
- 네티즌: 링크가 깨졌다. 네이버 음모!!!
혹시라도 이렇게 된다면 이 음모의 배후는 네이버가 되는 꼴.
네이버가 할 일은? 저 URL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레거시로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 초큼 안습.
</추가>
Anyway, 끝내기 전에 구호 다시한번:
의혹은! 의혹일뿐! 낚이지는! 말자!
Comments
의혹이 아니라 시간 지나면 링크 깨지게 하려는게 뻔히 보이는 수작 같은데요? 예전에 지식인 때도 그렇고 링크 깨는게 얘들 취미라능
뻔한 수작인지 아닌지는 저 URL이 얼마나 지속되는지를 보고 나서 판단해야 할 것 같아요. 지금은 걍 초큼 수상하다 싶은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감사합니다. ^^
원래 공지사항이 네이버 탑에 없었던 걸로 기억하고, 네이버 탑은 엄청난 PV를 가질테니, static한 파일로 서비스하는 것이 당연할 수 있을 듯.
의견을 반영하여 글을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네이버를 편드는 건 아닙니다만,
http://nboard.naver.com/nboard/read.php?board_id=nvnews&nid=349가 퍼머링크이고, notice.html은 아마도 CMS에서 메인에 노출시키는 임시주소일 겁니다.
저렇게 해놓아야지, 새로운 공지가 올라오더라도 코드변경없이 메인 노출이 쉬워지니까요.
쓰고 계신 블로그의 경우에도, / 주소에 나오는 글들은 새 글이 올라오면 자동으로 뒤로 밀려 사라지게 됩니다. 지금 보고 계신 포스트가 며칠 후 다른 글들에 밀려 뒤로 사라지게 되었다 해서 / 링크주소를 깨기 위한 티스토리의 음모라고 생각하시지는 않으시겠지요.
> 저렇게 해놓아야지, 새로운 공지가 올라오더라도 코드변경없이 메인 노출이 쉬워지니까요.
제 말은, 위와 같은 생각에서 임시 주소를 노출시키는 것은 URL에 대한 개념이 안잡힌 삼류 사이트에서 주로 하는 "실수"라는 것이죠.
> / 주소에 나오는 글들은 새 글이 올라오면 자동으로 뒤로 밀려...
"/"는 특정 글에 대한 URL이 아니라 전체 글 묶음에 대한 URL이고, /nnn 이 특정 글에 대한 URL이라고 봐야죠. 정적 HTML을 서빙하기 위한 방편일 것이라는 말씀은 이해하겠습니다만 이 비유는 부적절한 것 같아요 ^^
감사합니다.
정적화일인지 아닌지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화일명이 naver_notice 이라는거가 웃낀겁니다. 공지 내려가면 저 화일도 없어진다에 한표 ㅡ,.ㅡb
괴상한 취향의 permalink?
네이버 편을 들고자 하는 건 아니고요. 위에분에 설명하셨던바와 같이 엄청난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정적 페이지 입니다. 게시판이란게 디비에 상당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http://www.naver.com/naver_notice.html 로 접근하면 상단에 조회수가 안 보이지만, 목록으로 갔다가 정확한 퍼머링크로 http://nboard.naver.com/nboard/read.php?board_id=nvnews&nid=349 로 접근하면 상단에 조회수등의 디비처리 데이터가 보일것 입니다.
올블로그 인기 게시물 1위에 오르신거 축하~ ^^
공지사항을 담당하는 서버로는 메인에서부터 오는 트래픽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판단해서 정적 서버 쪽에 내용을 복사해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듭니다.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_-;)
홍커피님, benelog님: 위의 세라비님 및 aransdad님 코멘트에 달린 답글을 참고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정적화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수명이 짧아보이는 내용에 대해 저렇게 대단한(?) URL을 부여했다는 점이 웃기다는 말인데 엉뚱한 답변이 좀 있군요;
처음 publish 된 글에 오해의 소지가 좀 있었어요. 게다가 RSS가 전문공개로 되어 있어서 예전 글을 읽고 답글을 다는 것 같아요. 위키를 오래써서 그런지 일단 대충 적어놓고 수정하는 제 글쓰기 방식의 문제도 초큼 있는 것 같아요 ㅋ
마지막 멘트가 재밌네요ㅎㅎ 결국 또다른 의혹의 시발점이 될 수도? ;;
제가 보기에도 디비 부하를 줄이기 위한 정적페이지인데, 문제는 naver_notice.html 요건 누가 봐도 임시 페이지를 위한 파일명입니다. 페이지명을 naver_notice0806121.html 이런식으로 만들어놨으면 누가 이런식으로 의심을 했을까요.
작은 부분 같지만 굉장히 의미있는 지적입니다. 블로고스피어에서나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구요(블로고스피어의 전문성을 과시하는^^), 이 지적을 통해서 다른 회사들도 정적 페이지 만들때 고려를 했으면 합니다. 누군가가 이 페이지를 링크할 수 있으니 URL의 고유성은 항상 지켜져야 한다는 점.
이런 기본적인 부분이 제대로 안되면 링크 문화 백날가도 안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하하하하하하~~ 날씨도 꿀꿀한 아침에 너무 재미있는 글 잘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URL을 보면 저도 유심히 보게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일단, 말씀하셨던, 퍼머링크(?)도 아래와 같이 검색해보면, 구글에서 검색이 되네요 당연한건가?
"최근의 오해에 대해 네이버가 드리는 글" site:nboard.naver.com
많은 경험을 해본 네이버로써, 이러한 행태의 페이지들이 만들어 낸다는 것은 무언가 냄새가 나긴 합니다. 요즘 워낙에 시절이 흉흉하고 재미있는 사건들이 많아서 심심하진 않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로, 위 쿼리는 해석하자면 "nboard.naver.com" 도메인 하에서 "최근의 오해에 대해 네이버가 드리는 글"을 찾아달라는 거신데, nboard.naver.com의 robots.txt는 모든 검색을 차단해놓았기 때문에 아무 결과가 안 나오는 것이예요.
난 사실 퍼머링크가 그렇게 중요한지 잘 모르겠다. http://naver.com은 같은 url인데 매번 다른 내용이 나오잖아. 그럼 이것도 3류 URL인가? 게시판 목록 페이지도 내용이 매번 바뀌는데 링크는 하나지. 퍼머링크가 오히려 예전 static html 시대의 유물인 것 같기도...
음, 1) "웹" 애플리케이션인지, 2) 웹 "애플리케이션"인지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 네이버 전체를 위 둘 중 한 가지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고 하면 억지겠고, 각 요소별로 "문서"의 성격과 "애플리케이션"의 성격 중 어느 것이 강한가를 봐야할텐데, 이 사례(게시판 글) 조차 "애플리케이션"으로 봐야한다는 주장이라면 초큼 극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TBL 횽아한테 혼나요~
제목의 낚시성이 너무 크다고 보니다..
인터넷을 잘 모르는 분들이 모인 사이트에는 이글이 또다른 네이버의 음모설로 급부상중이랍니다..
-__-;
아무래도 좀 잘 아시는분께서 표현을 주의해야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URL은 저도 처음에 보고 굉장히 의아하긴 했죠.
지금은 해당 배너가 내려가고 의견게시판으로 가는군요..
음. 솔직한 심정을 말씀드리자면, 뭘 어떻게 쓰던간에 낚시를 막을수는 없다고 봐요. 사람들이 이미 뭔가에 홀린 것 같아요. DC겔러들이 아고리안 낚는 사례들을 보면 말이죠...
그래도 제목을 초큼 수정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저도 URL을 보고 이상하다고는 느꼈습니다.
전 거기에 하나 더 생각을 했는데요.
'이런 류의 공지를 하나 더 올리면, 그땐 URL을 어떻게 할 건데?'
네이버가 대체 무슨 의도인 지 잘 모르겠습니다.
트랙백 잘 보고 갑니다. ^^
낚여서 봤네요 ^^ 재미난 추론 잘 봤습니다. 네이버의 태생 자체가 편향성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인데 어쩔수 없는 한계이겠죠. 어찌되었던 포털이 모든 언론을 좌지 우지할 만큼의 언론으로써의 힘이 강해진만큼 사회적 의무를 충실히 해야한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순수한 검색엔진으로 남던지 언론 기능을 하겠다면 분명히 언론으로써의 기능을 하던지 뇌입어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 듯 하군요.